글의 순서가 거꾸로 된듯한 느낌입니다.
이번 주제가 가장먼저 다루어졌어야 하는 주제이지만...이제라도 한번쯤 곰곰히 생각할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의 생각을 써 보기로 하였습니다.
솔직히 필자는 다소 막연하고 계획적이지 않게 IT분야로 들어서게 된 경우 입니다. 고등학교 기술시간에 당시 교생으로 오신분이 학생들이 수업중에 자꾸 졸고 있으니까 농담반 진담반으로 해준 말씀 때문에 이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지금 명동에가면 하루종일라는 책상위에 다리얹어놓고 생각만 하다가 고액의 월급을 받아가는 직업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프로그래머'라고 소개해 주셨고, 대학 학과를 선택할때 지원하려던 학교에 컴퓨터 관련 학과가 있었기 때문에 지원하게 되었었습니다.
그러니까 필자도 적성을 고려하여 컴퓨터분야에 뛰어든것이 아닙니다. 다만 IT분야에 종사하면서 단 한번도 IT가 나의 적성에 맞지않는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으니까 직업이 적성에 맞는것이 좋다는 논리라면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IT분야에서의 직업을 갖은지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에 취직을 할때는 국내 IT산업의 거의 초창기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리나라 IT산업의 흥망성쇄를 모두 겪으면서 지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되돌이켜보면 최근처럼 IT분야가 어려웠던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이유로 최근에는 IT분야에 취업하려는 지원자들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더우기 프로그래머의 경우 "신형노가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기피직업이 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20년전에는 그렇게 환상적으로 특급대우를 받던 직업이 20년만에 화이트칼라로써 절대 하지말아야 하는 직업군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그러나 IT분야 또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전세계적으로 이런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IT선진국들은 IT분야의 엔지니어들이 최소한 타분야의 종사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뿐만아니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정말 해볼만한 직업군중의 하나로 대우받는 나라들도 많습니다.
다시말해서 IT분야 직업이 우리나라에서만 비정상적으로 인기없는 직종으로 전락하였다는 겁니다. 그 원인은 대부분의 업계종사자들이 알고 있듯이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가 가장 큽니다. 대규모 기업들이 중소기업들의 사업영역을 무작위로 침범하고 영세 기업들에대한 정부의 보호막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창의적인 소프트웨어개발 의욕을 꺾어버리는 것 입니다.
최근들어 정부에소 소프트웨어 분리발주등 몇몇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법안읕 통과시켜 시행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대기업의 횡포는 아직 여전하며 정상적인 자리를 잡기에는 아직 멀었습니다.
최근 IT분야에 이슈가 되었던 소프트웨어개발자들의 살인적인 근무환경문제 또한 이러한 국내IT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지금 당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쉽게 극복될것 같지 않으며 따라서 IT분야의 미래가 매우 불투명하고 심지어는 희망적이지 않게 보인다는 겁니다.
그런 이유로 최근에는 IT업계로 새로 유입되는 인력이 이탈하는 인력규모보다 더 줄어들어 인력부족문제가 심각해지기 시작했고 이런 문제는 기존 종사자들을 압박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어 업계종사자들이 느끼는 고통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절망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것은 사실이며, 이러한 분위기에서 직업으로 선택하여 살아가려면 주변분위기에 민감하지 않고 다소 초연해하며 일에서 즐거움을 느낄수 있어야 하며 그러려면 무엇보다 적성에 맞아야 한다는 겁니다.
IT는 타산업과는 다른 몇몇가지의 특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끝없는 변화, 가치창조, 빠른 속도 그리고 경쟁범위의 글로벌화 등입니다. 적어도 이러한 특성에 대해 거부감없이 즐길줄 알아야 하며 최근 한국의 IT분야를 고려한다면 "배고품"과 "인내"를 견뎌낼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특징과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비젼과 희망을 가질수 있다면 도전할만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구글을 가능하게 하고 미래의 구글을 최고의 기업으로 유지하게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파워는 "20% 타임제"라고 사내제도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구글의 조직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지탱하고 있는 이 "20%타임제"는 근무시간중 20%를 개인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구체화시키는 개인프로젝트이며 이 부분에대해서 회사에서는 절대 간섭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일, 이런제도를 한국기업에 적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기업의 경영자들은 한달도 지나지 않아 직원들에게 쓸데없이 자율을 주어 노동력만 낭비하고 있다고 당장 취소할 것입니다. 그뿐입니까 ? 직원들은 그 자유롭게 보장된 시간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줄 몰라서 허둥거리며 개인적인 소일거리나 하면서 시간을 낭비할것입니다.
IT는 그렇게 다소 모험적이고 시간낭비적인 요소도 허용되어야 하는 분야이며 한국은 아직 기업도 개인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소화해 낼수있는 준비가 되어있질 못합니다. 그것을 즐기고 가치로 만들어낼수 있는 기업만이 진정한 IT기업으로 경쟁력을 가질수 있으며 그런 마인드를 소유한 사람들만이 가치를 인정받을수 있는 분야가 바로 IT분야 입니다.
한국의 IT산업이 발전하기위해서는 꾸준하게 기존에 잘못된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하고 종사자들의 마인드를 바꾸어야 합니다. 이제부터 IT분야에 종사하게위해 뛰어드는 사람들은 그러한 문제점들을 뜯어고치기위한 혁신적이고 도전적이며 창의적인 마음자세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구글의 기업문화와 같이 기업과 종업원들간에 무한한 신뢰와 자율과 창의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끝없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수 있을때 비로서 한국의 IT산업은 조금씩 정상적인 궤도로 들어설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쉽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T분야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 좆아 뛰어들지 말기를 부탁합니다.
필자는 20년 가까이 IT업계에 종사하면서 한국 최고의 대학에서 최고의 학과를 졸업하고도 적성에 맞지않아 늘 아웃사이더로 떠도는 직원들을 수 없이 보아왔습니다. IT는 학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적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너무 흔해빠져 그 가치를 못느낄수 있는 말이지만 정말 IT분야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진중하게 판단하여 직업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노땅엔지니어님의 칼럼은 IT 프로그래머 시스템엔지니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 컴퓨터정보 소프트웨어개발과에서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칼럼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많다면 내용을 검색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데 뿌리가 되어줄 거라 확신합니다.
개인적으로 CTO 이사, CEO 사장 같은 경영진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점에 있는 책은 쌓아놓고 보시는데 정작 실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경영자들이 많은 거 같아 실무자로서 안타깝습니다.
노땅엔지니어의 칼럼
http://www.ittrend.co.kr/board/board/noddang_list.html?svc=commu




덧글
bergi10 2011/11/03 11:42 # 답글
개발자도 스펙으로 뽑는 현실에서 적성이란건 기업들의 인재 기준에 없는 듯 합니다.더군다나 정부에서도 프로그래머를 미취업자의 대안 직업 쯤으로 인식하는 것도 문제구요.
컴공으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보면,
막연히 "컴퓨터가 좋아요" 라는 환장할 소리나 하고 있으니,
근데, 구글도 직원을 출신학교를 보고 뽑고,
빌 게이츠도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아니라면, 연봉 4만 달러(?)는 꿈도 꾸지 말라고 했을 정도인데,
이 두 기업은 예로 들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개발자 처우 개선이 최우선이지 않을까 싶네요.
오오 2011/11/03 11:54 # 답글
노땅엔지니어님의 칼럼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그런데 적성이 맞아도, 그게 생업이 되면 또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혼자일때가 아닌 가정을 꾸리면 더더욱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더군요.
적성이 잘 맞아도 배고픔과 인내도 무한정 할 수는 없다는 현실이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일은 즐거웠어요. 그런데 집에가면 다른 식솔들이 힘들어해요...이러면 적성이고 뭐고...
다른 식솔들도 배고픔과 인내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다행히 저는 적성이 맞긴 하는 듯 하며,
학력도 어디가서 꿇릴 수준은 아니고,
기회도 어느정도 따라 준 운좋은 케이스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문제는 항상 존재하더군요.
적성은 기본이지만, 적성이 맞는 사람만이라도 적절한 대우를 해 주지 않는다면, 적성을 가진 사람만 또 희생되는 결과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천하귀남 2011/11/03 11:57 # 답글
야근하고 수당제대로 받을수 있고, 대기업의 요구사항이 변경되면 변경분에 대한 추가요금 받을수 있다면 잘 될거라고 봅니다.